적혈구침강속도(Ef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는 혈액 내 적혈구가 일정 시간 동안에 자연스럽게 침강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 검사는 주로 염증 상태나 질병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ESR의 수치는 다양한 질병과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ESR이 증가하는 경우와 감소하는 경우에 따라 진단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적혈구침강속도란 무엇이며 ESR이 증가하는 경우와 감소하는 경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적혈구침강속도란?
적혈구침강속도는 혈액 내에서 적혈구가 일정시간 동안 침전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혈액의 물리적인 특징을 통해 질병이나 염증을 상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액 샘플을 시험관에 담아 수직으로 세운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침전된 적혈구의 높이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침전된 높이는 mm 단위로 표시되고 주로 1시간 동안 침강한 적혈구의 높이를 측정합니다. 염증이나 감염,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혈액 내에 증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적혈구들이 서로 응집되어 무거워지므로 침강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ESR은 주로 감염성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에서 중요한 진단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ESR의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들은 ESR을 다른 검사나 임상 증상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을 내리고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ESR이 높아진 경우에 다른 염증성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나 더 구체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습니다. ESR 수치가 높거나 낮다는 것은 체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이것을 단독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검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ESR이 증가하는 경우
ESR이 증가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감염입니다. 세균성 감염, 바이러스성 감염, 진균 감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서는 체내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ESR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핵이나 폐렴, 급성 세균 감염에서는 ESR이 급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것은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분비되어 ESR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에서도 ESR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근염 등과 같은 질환은 면역 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염증 반응을 통해 염증성 물질들이 분비되면 ESR이 높아지고 이는 질병의 진행 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암도 ESR 수치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폐암이나 다발성 골수종, 림프암 같은 악성 종양에서는 종양 자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종양이 커지면서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ESR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됨에 따라 ESR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암의 진행 상태나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ESR이 증가하는 다른 원인으로는 만성 질환이 있습니다. 심근 경색이나 심혈관 질환에서도 ESR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며 만성 신장 질환이나 간질환에서도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므로 ESR의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피브리노겐이나 C-반응성 단백질(CRP)과 같은 급성기 단백질들이 염증 반응 중에 증가하므로 ESR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 ESR이 감소하는 경우
ESR이 감소하는 경우는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거나 다른 성분들이 변동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ESR이 감소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다혈구증(polucythemia)으로 이 질환에서는 적혈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이 더 끈적거려져서 적혈구들이 빠르게 침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정상보다 ESR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혈액 내 단백질 농도가 변하는 경우입니다. 알부민은 혈액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지는 저알부민혈증의 경우 적혈구의 응집력이 약해져 침강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저알부민혈증은 간 질환, 신장 질환, 영양 불균형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ESR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므로 염증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ESR 수치도 낮아지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ESR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생리주기, 임신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면 ESR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기나 후기에 다시 낮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만성적인 탈수나 당뇨병에서는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ESR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침강속도가 감소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ESR 수치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다른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