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러기는 곰팡이류인 말라세지아(Malassezia)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주로 피부의 색소 변화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곰팡이는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도 흔히 존재하지만 특정 조건에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어루러기를 일으킵니다. 어루러기의 증상, 예방법, 연고의 성분과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어루러기 증상
어루러기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피부에 불규칙적인 모양의 반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반점은 피부색보다 밝거나 어두운 색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갈색, 베이지색, 흰색을 띱니다. 피부 색소의 변화는 몸통, 목, 팔, 등과 같이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반점의 표면은 약간의 각질이 일어나며 건조하거나 거칠게 느껴질 수 있으며 손톱으로 문지를 경우 미세한 각질이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지는 않으나 일부 환자는 가벼운 가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땀이 나거나 더운 환경에서는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말라세지아의 증식이 활발해지며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작은 반점으로 시작되지만 치료를 를 하지 않으면 점차 반점이 커지고 주변으로 퍼지면서 반점들이 합쳐질 수 있습니다. 반점은 경계가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합니다. 피부 색소의 변화는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어루러기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피부 질환으로 습한 환경이나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잘 생기며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피부에 생기는 눈에 띄는 반점은 심미적인 문제로 느껴질 수 있어 환자에게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2. 예방법
어루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을 흘린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깨끗한 타월로 몸을 잘 말립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나 운동 후에는 샤워를 꼼꼼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을 닦아내지 않고 방치하면 말라세지아균이 증식하기 쉬우므로 땀이 많은 부위를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부가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지 조절 기능이 있는 세정제를 사용하여 피지를 적절히 관리합니다. 특히 목, 가슴, 등과 같이 피지선이 많은 부위를 신경 써서 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합성 섬유는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피부를 습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꽉 끼는 옷보다는 넉넉한 옷을 선택하여 피부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합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여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지나치게 오랜 시간 땀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 질환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경우 항진균제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샤워 중 항진균 샴푸를 피부에 5~10분 정도 유지한 후 씻어내면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말라세지아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예방 습관을 실천하면 어루러기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연고의 성분과 사용법
어루러기 치료에 사용되는 연고는 항진균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케토코나졸(Ketoconazole)은 피부의 곰팡이 감염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진균제이고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은 다양한 곰팡이균에 효과적이므로 흔히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테르비나핀(Terbinafine)은 비교적 사용이 간편한 연고로 알려져 있으며 미코나졸(Miconazole)은 곰팡이와 일부 박테리아 감염ㅇ 동시에 작용하는 성분입니다. 연고는 깨끗하고 건조한 피부에 얇게 바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루 1~2회 어루러기가 생긴 부위에 바르며 증상이 없는 주변 피부까지도 도포하여 감염의 확산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2주에서 4주간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1~2주간 더 사용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연고를 사용할 때 드물게 피부 자극, 발진,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약 눈에 닿았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어루러기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